[사설] (5일자) IT 신수종사업 꽃을 피우려면

삼성전자가 300여명의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전문가들을 초청,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를 갖고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흘러나왔던 삼성전자의 미래 청사진이 종합적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2010년께 전세계 전자업계 3위권으로 진입하겠다면서 8대 성장엔진을 공개했다. 반도체 등 기존 주력 4대 사업에 차세대 프린터 등 4개 분야를 추가해 중점 육성함으로써 세계 1위 품목을 현재 8개에서 2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는 그동안 축적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분야를 더욱 넓혀 가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홈네트워크, 디지털 의료기기, 가정용 로봇 등 4개 분야를 2010년 이후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한 대목이다. 앞으로 디지털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모든 것이 융합되는 디지털컨버전스화가 촉진되면서 말 그대로 유비쿼터스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이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도전은 삼성전자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이고 IT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관련 부품·소재 및 IT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 등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정부가 내건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도 삼성전자가 역점을 둔 분야와 대부분 일치해 이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에 있다. 이런 기업가 정신이 마음껏 발휘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정부와 우리 사회의 몫이다. 특히 기존의 법과 제도, 규제 등이 기업들의 선도적인 투자를 가로막는 일만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