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연말 스퍼트] LS그룹 ‥ 해외 생산거점 강화 구슬땀

LS그룹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 거점 강화를 하반기 주요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당장의 실적 개선에 급급하기보다는 향후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 마련에 경영의 무게를 싣고 있다. 구자홍 회장,구자열 부회장 등 그룹 경영진이 지난달 중국 장쑤성 우시 LS산업단지 준공 현장을 둘러본 데 이어 곧바로 베트남으로 날아가 추가 투자계획을 현지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LS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국제 케이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력 전선 관련 산업의 시너지를 위해 해외 생산 거점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해외 생산거점 확장에 드라이브 LS는 올 들어 러시아 중국 베트남 중동 등 해외 시장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이 우수 연구개발 인력 확보와 현지 시장 진출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지난 8월 직접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그룹 경영진의 해외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구자홍 회장이 구 부회장 등 그룹 경영진 10여명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현지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베트남 제2공장 투자계획을 밝혔다.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고 내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유력시되고 있는 만큼 조기에 생산능력을 확대해 2012년까지 동남아 '넘버원'의 전선케이블 회사가 되겠다는 야심이다. 앞서 LS그룹 회장단은 지난달에는 중국 우시 LS산업단지 준공식에 참석,중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중국 내 매출액을 2009년까지 8배 이상(10억3900만달러)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중국 다음으로 법인이 많은 베트남을 주요 공략 시장으로 삼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중동,러시아 등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전 2012 달성 2012년은 LS그룹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 해가 될 전망이다. 그룹의 대표 기업인 LS전선은 오는 2012년 영업이익률 10% 이상,동남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선사업의 특성상 쉽지 않은 목표지만 각 사업부별 세계 1위 달성을 통해 '비전 2012'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중국 내 올림픽 특수 등을 겨냥,연내에 베이징 상하이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키로 한 것도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다. 또 미국 뉴저지 지사를 판매법인으로 바꾸는 한편 중동 특수 잡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일 달러가 넘치는 중동 특수를 잡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지사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요르단 암만에도 지사를 설립,운영 중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그룹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현재까지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을 뛰어넘는 1조805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LS산전도 전자태그(RFID)사업 조기 참여 등 미래 성장엔진 발굴에 적극 나서며 올해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