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연말 스퍼트] 포스코 ‥ 도요타 벤치마킹…경영성과 막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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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남 광양제철소의 전기제어설비부는 지난달 25일 '이글 아이(Eagle Eye) 먹이사냥 대회'와 '4E 선포식'을 가졌다.
이글 아이는 말 그대로 매의 눈.매가 하늘 높은 곳에서 지상의 작은 먹이를 놓치지 않고 발견해 사냥하는 것처럼 날카로운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낭비요인을 찾아내 개선한다는 의미다.
'4E'는'각자 매일 매의 눈으로(Everybody Everyday Eagle Eye)'라는 슬로건이다.
끊임없이 낭비요소를 발굴하고 원천적으로 제거하자는 의지다.
포스코 노사는 경영성과 달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코 노·경협의회 산하 포항제철소협의회는 자발적인 경영성과 증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부·공장협의회 대표와 근로자위원 대표들은 최근 워크숍을 갖고 경영성과 증진을 위한 실천 아이템을 개발하고 액션플랜을 수립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포항 본사에서 세계적 기업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연구하는 사내 온라인 학습동아리 '도요타 경영연구회'까지 발족시켰다.
업종은 다르지만 도요타의 혁신기법인 TPS(Toyota Production System) 원가절감 제품개발 사무업무 50% 감축 등을 벤치마킹하려는 목적이다.
도요타 경영연구회는 다양한 연구활동을 종합,분기 1회씩 세미나를 열어 회사의 제도와 혁신 방법론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제시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9월 정준양 광양제철소장을 비롯한 임원 9명과 부실장 9명 등 18명이 도요타차를 견학하고 돌아온 것과 연계한 것이다.
포스코가 내부적인 낭비요소 제거,해외 업체 벤치마킹 등에 진력하고 있는 것은 외부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
중국산 철강제품의 대거 유입 탓에 올해 30만t을 감산키로 하고 11개 주요 철강제품 가격을 품목별로 t당 4만5000원에서 7만원까지 6~9% 인하하는 조치를 취한 게 그 방증이다.
당초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23조90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상반기 실적 발표 때 23조6000억원으로 하향조정하더니 3분기 실적발표 때는 22조3000억원으로 더욱 목표치를 줄여 잡기도 했다.
중국이 따라오지 못할 핵심 전략제품 개발에 부심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물론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증권선물거래소가 한·미·일 3개국의 철강업종 대표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 US스틸 신일본제철의 올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31.76% 14.29% 17.36%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것은 경영성과를 달성하고야 말겠다는 강철 같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