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값, 작년보다 20% 싸다..배 가격 약세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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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배 단감 등 가을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확기 끝무렵 기상 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도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배값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사과값이 배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거래되는 사과(후지,5kg,17개) 가격은 1만7900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2만1500원)에 비해 17% 떨어졌다.
지난해 2만3500원에 팔리던 배(신고,7.5㎏,10개) 역시 1만8500원으로 21% 하락했다.
이 밖에 단감(100g)과 대봉시(2.5kg)는 각각 260원과 1만1500원에 거래돼 작년 대비 각각 40원,4000원 싸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옥경 농협 과수팀 차장은 "배의 경우 나주 울산을 제외하고 평균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사과는 5%가량,단감은 10∼15%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농가들이 내년 1월 설 대목을 겨냥해 저장 물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연초에도 공급량이 풍부해 가격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과값은 3년 전 배값을 처음 추월한 뒤 가격우위를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현재 15kg 기준으로 사과와 배의 소매가격(농협 하나로마트 판매가 기준)은 각각 4만9950원과 2만8900원으로 사과값이 배보다 2배 가까이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