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주변 재개발 사업 다시 꿈틀

검찰의 인·허가 비리 의혹 수사 등으로 주춤했던 '청계천 주변 재개발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리고 있다.


새로운 개발업체(시행사)나 시공사가 선정돼 사업이 조만간 재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고도 제한,조합원 동의 등 걸림돌도 많아 실제 사업 완료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세운상가 4구역 시공사 선정 임박
재개발 신탁계약 해지 등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세운상가 4구역 재개발사업은 이달 중순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재추진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시행 주체인 종로구는 최근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 대형 건설사 및 신탁사의 입찰 신청을 받고 오는 16일 시공사와 신탁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신청서를 제출한 건설업체는 현대건설·삼성물산컨소시엄 롯데건설 금호산업 동부건설 쌍용건설 등이다.
신탁사로는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다올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생보부동산신탁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곳은 청계천 복원의 최대 수혜지역 중 하나인 청계 3·4가 세운상가 일대 5만여평에 속해있다.


서울시는 녹지 사이에 주상복합아파트 오피스빌딩 방송국 등이 들어서 있는 일본 도쿄의 '롯폰기 힐스'처럼 이 일대를 개발한다는 구상 아래 재개발 계획 용역안 예산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세운·대림상가 일대는 2∼5구역으로 나눠져 있고 4구역 외에는 아직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나머지 3개 구역도 구역 범위 시설 비율 층고 용적률 등 세부 계획안을 만들기 위해 구역당 1억여원의 예산을 종로구(2구역)와 중구(3,5구역)에 각각 지원할 방침이다.



◆을지로 종로 동대문 등도 잰걸음


고도 제한 해제와 관련한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면 중단됐던 을지로 2구역 주상복합빌딩 재개발 사업도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시행사인 미래로RED가 최근 사업권을 J&B플래닝에 넘김에 따라 사업 재개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인근 동국제강 조흥은행 건물도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다동의 일부 구역과 장교동 수표동 등에서는 주민들이 재개발에 나설 움직임이다.


중구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 후 엄청난 인파가 청계천과 인근 도심으로 몰려들자 토지 소유주들의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세운상가 일대와 다른 일부 구역의 경우 연일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종로 동대문 등의 재개발구역 지정 대상이 아닌 곳은 서울시가 가이드라인 성격의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허영 서울시 주택국장은 "청계천 복원과 함께 주변부 재개발이 이뤄져야 청계천 복원의 진정한 의미를 살릴 수 있다"면서 "청계천 주변 재개발은 뉴타운과 함께 '강북 업그레이드'의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