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을 잡아라"‥ 불꽃튀는 6파전

한국단자공업 휴맥스 제일곡산 영안모자 등 경기.인천소재 중견.중소기업들이 경인방송 사업자 공모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기독교방송(CBS)과 중소기업협동중앙회를 포함,경인방송 사업자 선정 경쟁은 '6파전'의 양상을 띠면서 한층 가열되고 있다.


한국단자공업은 9일 경인지역 지상파방송 사업자 선정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가칭 'NBC컨소시엄'을 준비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인천에 본사와 중앙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인 커넥터를 생산하고 있다. NBC컨소시엄에는 서울미디어그룹과 매일유업 광동제약 대한전선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영안모자(대표 백성학)도 컨소시엄 명칭을 경인방송(KIBS.가칭)으로 하고 이번 주까지 컨소시엄의 주주 및 사업추진단의 주요 인력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안모자는 세계 스포츠.레저용 모자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제일곡산이 1대주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 '경인열린방송설립위원회'도 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 회의장에서 '지역민방,액세스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제일곡산 외에 농우바이오가 주요주주로 참여한다. 인천에 있는 제일곡산은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이 최대주주인 사료전문업체다.
앞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도 지난 7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신청접수마감(24일)에 임박해 사업신청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 간에 '그랜드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방송위원회가 사업자 선정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그랜드 컨소시엄을 유도하고 있고 각 컨소시엄들도 제휴의 길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에 선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막판까지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계주·송태형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