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치고 나가야 산다"..빌게이츠 MS회장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경영진들의 혁신을 촉구하는 내용의 e메일이 공개됐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달 30일 핵심 경영진과 엔지니어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MS를 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변신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서비스'라는 제목의 이 서신에서 "앞으로 인터넷에는 거대한 변화(sea change)가 시작될 것이며 이 같은 변화의 물결은 아주 파괴적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특히 현재 MS는 다양한 도전과 기회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터넷 상에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만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구글 야후 등 MS에 강하게 도전해 오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MS의 위기의식을 대변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MS의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고기술책임자(CTO) 레이 오지의 말을 인용,"MS는 이미 주요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실패했으며 빠르고 단호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사설에서 빌 게이츠의 이 같은 시도에 대해 "MS의 문화혁명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와 경쟁을 위해 최근 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MS가 새로운 변화의 전환점에 섰다는 해석이다.


빌 게이츠는 중요한 순간마다 회사 간부들에게 내부 메모나 e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웹이 막 출현하던 지난 1995과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이 본격화되던 지난 2000년에도 이 같은 내부 메모를 전달했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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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오지는 누구인가


빌 게이츠가 간부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언급한 MS 혁신의 중심에는 레이 오지가 있다.


MS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레이 오지는 불과 8개월 전 MS에 합류했지만 이제 MS의 개혁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떠올랐다.


빌 게이츠가 e메일에서 지적한 내용의 상당 부분이 그의 비판과 비전을 수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레이 오지는 90년대 유명하던 소프트웨어 로터스 노츠를 만든 기술자다.


한 때 IBM에 합류했다가 그루브 네트웍스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나 올초 MS에 인수되면서 자연스럽게 MS에 둥지를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