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던 자산주 '빛보네' ‥ 이건산업 등 주가 급등


'감춰진 자산을 찾아라.'


이건산업 등과 같이 재무제표에는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자산을 보유한 '신 자산주'들이 동반 급등하고 있어 주목된다.
합판생산기업인 이건산업은 10일 3.05% 상승한 1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4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면서 23.5% 뛰어오른 상태다.


올 3분기(2004년10월~2005년6월)까지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이건산업이 이처럼 급등세를 타고 있는 것은 이 회사가 지난 1980년부터 추진해온 솔로몬군도 조림사업에 대한 '숨겨진 가치'가 뒤늦게 주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한진 피데스증권 전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90배에 달하는 8000만평의 솔로몬군도 조림사업장 가치는 약 1500억원에 달해 현재 이건산업 시가총액(691억원)보다 두배 이상 크다"며 "이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갑자기 유입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버스 운송업체인 천일고속이 이날까지 6일 연속 오르면서 83.2% 폭등한 것도 같은 이유가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천일고속은 지난 6월 말 현재 비상장회사인 서울 반포 소재 서울고속터미날 주식 30만주(15.74%)를 갖고 있다.
천일고속 대차대조표에 잡혀 있는 이 주식 가치는 13억원에 불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지만 장부가가 470억원으로 잡혀있는 서울고속터미날의 토지는 공시지가로만 따져도 5600억원에 달한다"며 "이를 감안한 서울고속터미날 주식의 실제가치는 천일고속의 현재 시가총액인 110억원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SBS 주식 144만주(5.56%)를 보유한 대한제분,만도기계 주식 173만주(9.15%)를 갖고 있는 한라건설 등도 보유자산의 실질 가치가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이처럼 '숨겨진 자산'을 갖고 있는 기업을 남들보다 한발 앞서 발굴해 장기 투자할 경우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특히 시가로 환산한 자산의 실질가치가 그 기업의 시가총액보다 배 이상 큰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 공시사이트 등을 통해 기업이 보유한 토지나 주식 등을 수시로 체크하고 실제 이들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분석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