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산타랠리.1월효과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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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를 앞두고 국내 재테크 시장에서도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때이른 산타 랠리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 특별 보너스로 소비 증가가 기대될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 포지션을 매도보다는 매수 우위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또 '1월 효과'는 매년 초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다.
올해 그 어느 해보다 미국 증시에서 산타 랠리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폭이 크지 않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견실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미국경제 성장률은 잠재 수준인 3∼3.5%를 웃돌 것으로 대부분 예측 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이런 여건하에서 산타 랠리와 1월 효과가 현실화될 것인가는 유동성이 얼마나 받쳐 주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증시 측면에서 다행인 것은 내년 1월 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교체를 앞두고 일부에서 '현 금리인상 국면은 야구에 비한다면 8회 혹은 9회에 도달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마무리되고 있지 않느냐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미 FRB가 금리 정책 기조를 변경할 때 가장 중시하는 기준은 경제 성장과 인플레 목표를 동시에 감안해 적정금리 수준을 추정할 수 있는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이다.
특히 금리 결정권을 갖고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옴부즈맨 기구인 잠재시장공개위원회(SOMC)에서 이를 중시한다.
산출 공식은 우선 실질 균형금리에 평가 기간 중 인플레이션율을 더한다.
여기에 평가 기간 중 인플레이션율에서 목표 인플레이션율을 뺀 수치에 정책반응 계수(물가 및 성장에 대한 통화당국의 정책 의지를 나타내는 가중치)를 곱한다.
그리고 평가 기간 중 경제성장률에서 잠재 성장률을 뺀 값에 정책반응 계수를 곱한 후 모두 더해 산출한다.
현재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인 4.0%는 테일러 준칙에 의해 도출된 적정 수준에 어느 정도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좀처럼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경제 성장과 인플레에 대한 미 FRB 가중치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으나 올 3분기 성장률 3.8%와 잠재 수준 3.5%,물가상승률 2%대와 인플레 목표치 2%대를 감안하면 적정 수준은 4.5% 내외로 추정된다.
앞으로 경제 여건에 변화가 없다면 연방기금 금리는 두 차례 정도 인상될 여지만 남은 셈이다.
설령 이 수준보다 연방기금 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을 느낀다 하더라도 미 FRB가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시장 금리의 대표 격인 장기채 수익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점이다.
만약 이런 움직임을 감안하지 않고 연방기금 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금리 체계가 흐트러져 금융시장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
지난해 6월 말 이후 열두 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가장 고심해 왔던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결국 이제는 미국의 금리인상 국면이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들어 뉴욕 증시에 산타 랠리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일찍 형성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기대대로 미국 증시에 산타 랠리와 1월 효과가 온다면 경기나 유동성 면에서 우리 증시에도 그 가능성이 미국보다 높지 않나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