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 부시 前대통령 초청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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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각별한 우정을 나눠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은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만찬에 부시 전 대통령을 특별 초청,양국 간 경제교류 확대와 민간 차원의 우호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은 행사장 입구에서 정 회장에게 '체어맨'이라고 부르며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고 정 회장 역시 "초대에 응해주셔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이 "요즘 미국 자동차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은 어떠냐"고 물었고 정 회장은 "덕분에 잘 되고 있다.
올해 10만대를 생산한 뒤 내년부터는 흑자를 내 고용을 늘리고 세금도 많이 내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은 지난 5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에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해준 데 따른 답례 차원에서 마련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재계가 허리케인 카트리나 태풍 피해에 큰 도움을 준 데 고마움을 표시하며 한·미관계 발전 등을 위주로 덕담을 나눴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월례 회장단 회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준비상황 등 재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한편 기업인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장단은 최근 들어 일련의 대기업 관련 사건으로 기업인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되고 있음을 우려하고 투자와 경제활동을 통해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이와 관련해 신병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체류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연내에 귀국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와 만찬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조석래 효성,김준기 동부,현재현 동양,이준용 대림산업,이웅렬 코오롱,최용권 삼환기업,박영주 이건산업,류진 풍산,허영섭 녹십자 회장과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일훈·오상헌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