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의 투자전략 "운용자산 절반 3년이상 보유"


"3년 이상 팔지 않을 초장기 투자 종목의 펀드 내 자산비중을 현재 20%대에서 50%로 높일 생각입니다."


국내 최대 주식형 펀드 운용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 회사의 공모주식형 펀드의 초장기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1년 설정 후 현재까지 343~352%의 누적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인디펜던스주식형1호'와 '디스커버리주식형1호' 등의 대표 펀드를 포함,총 5조4900억원(순자산 기준,일임자문액 포함)의 주식형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최고운용책임자(CIO)인 손동식 상무는 "적립식 펀드 인기로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이제부터 펀드 내 장기 투자 종목 비중을 절반 정도로 올려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손 상무는 "주요 초장기 투자 대상은 음식료 및 제약주와 이익이 꾸준한 IT(정보기술)주 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 투자 종목 비중이 높아질 뿐 이 회사가 고수해온 운용 원칙과 방식은 물론 그대로 유지된다.


이 회사의 펀드 운용은 '공동 운용'과 '종목 발굴 올인'을 양대 축으로 한다.


손 상무는 "공동 운용은 한두 명의 판단 실수에 따른 실패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 내 다양한 위원회와 전략회의가 열리는 것이 단적인 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4명의 주식운용본부장 등이 참여하는 투자전략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상설화돼 자산 배분 비중 등 핵심 의사결정을 내린다.


또 1주일에 한 번꼴로는 업종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운용전략회의가 열린다.
손 상무는 "위원회나 회의가 상설화돼 있지만 1년에 한두 차례를 제외하고 자산 배분 비중을 조정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전했다.


자체 리서치 능력을 강화하고 기업 탐방에 전념,종목 발굴에 역점을 두는 점도 특징이다.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는 자료나 보고서로는 유망 종목을 한 발 앞서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운용 계열사(자산운용,투신운용,맵스자산운용,홍콩·싱가포르법인)를 지원하는 10여명의 별도 '인하우스'(In-House) 리서치센터를 두고 국내외 거시경제를 분석한다.


또 회사 자체적으로는 8명의 애널리스트로 이뤄진 투자전략본부를 통해 업종을 집중 분석한다.


매니저들은 기업 탐방을 가장 중요시한다.


신참 매니저는 물론 본부장급과 팀장급 매니저들도 1주일에 평균 3~4개 기업을 방문한다.


팀장급 이하는 실적 등 재무분석에 집중하고 본부장급 이상은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철학,투명성,3년 이후의 회사 비전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손 상무는 "펀드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짤 때 시가총액은 감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상승 여력이 20~30%에 불과한 종목은 아무리 시가총액이 크더라도 아예 매수하지 않는다"면서 "적립식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만 매수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