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카콜라보틀링 판다 .. 수익성 악화 시달려

'웰빙 열풍'의 반작용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코카콜라보틀링(CCKBC)'이 기업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는 한국 내 코카콜라 생산·판매 업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CKBC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호주의 코카콜라 아마틸(CCA,미국 코카콜라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생산·판매권을 갖고 있는 앵커 보틀러)사는 CCKBC를 매각키로 하고,국내 식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새 주인을 물색 중이다. CCA는 올 상반기 웅진식품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웅진그룹에 인수 의향을 타진한데 이어 최근에는 CJ,동원F&B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적자만 255억원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의 매각 배경은 영업부진과 강성 노조 문제 등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CCA는 97년 두산 우성식품 호남식품 등 3개사로부터 생산설비와 판매조직을 인수해 CCKBC를 설립했다. 이후 신장세가 꾸준히 이어졌으나,2003년부터 웰빙 열풍과 함께 콜라의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2003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17.4%나 급감하면서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77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 매출은 19.1% 감소한 4853억원,적자는 255억원으로 각각 불어났다. 올해도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다 회사측이 2600명에 달하는 영업·배송·생산 직원들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려 했지만,노조 반발에 부딪치자 매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누가 관심 보이나 CCA가 현재 접촉 중인 업체는 CJ,동원F&B 등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회사는 모두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만한 사업을 찾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계 최대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코카콜라'를 생산·판매할 경우 유통업체에 대해 상당한 교섭력(바게닝 파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이들 업체들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도 △향후 시장 전망 불투명 △강성 노조 문제 등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한 회사의 관계자는 "코카콜라는 분명 매력적인 브랜드지만 '웰빙 트렌드'에 역행한다는 점과 3개씩이나 되는 노조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한편 CCKBC 관계자는 "매각 작업은 본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현재 회사를 매각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