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 와이브로, 국제표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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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개발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려면 국제표준으로 채택돼야 한다.
와이브로의 미래가 걸린 표준화는 올해 안에 열리는 모바일(이동형) 와이맥스 포럼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와이맥스는 한국의 와이브로 기술을 포괄하는 미국 인텔사의 휴대인터넷 기술이다.
이와 관련해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저녁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와이브로가 사실상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미국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최근 와이맥스 기술(802.16e)과 호환되는 와이브로를 표준으로 채택했다"며 "표준에 관한 책자를 만들어 내는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조동호 정통부 와이브로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달이나 다음 달 열리는 모바일 와이맥스 포럼에서 와이브로를 모바일 와이맥스의 표준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와이맥스 국제표준에 와이브로가 채택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모바일 와이맥스를 주도하는 인텔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사가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전선을 펴고 있다는 얘기다.
와이맥스 포럼의 회원사들이 인텔에 호의적이어서 삼성전자가 인텔과 보조를 같이하는 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 포럼에서 발언권이 센 모토로라 노텔 TI 등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와이맥스 포럼은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지난 6월 삼성전자를 의장으로 한 모바일 태스크 그룹(MTG)을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MTG는 모바일 와이맥스의 기술표준을 제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와이브로에 대적할 만큼 검증된 휴대인터넷 기술이 없다는 점도 국제표준으로 채택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