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변호사 키워라] (下) 지성 · 정평 · 우일아이비씨 등
입력
수정
중소 로펌(법무법인)의 기업 및 금융 분야에도 스타변호사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 강세로 벤처업계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컨설팅과 인수·합병(M&A) 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성과 정평 우일아이비씨 등이 주목받고 있다.
법무법인 지성은 금융팀장인 우승원 변호사(35·사시 37회)를 스타변호사로 내세우고 있다.1998년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회사정리 분야에 뛰어든 우 변호사는 2001년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고문변호사를 맡을 만큼 알려지게 된다.
그는 2002년에 부실채권 정리의 법률적 근거가 된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제정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후에는 은행을 파고들었다.
처음에는 주로 소송가액이 적은 소송을 맡았지만 곧 대형 로펌 소속변호사들과 어깨를 견주는 '은행통'이 됐다.
현재 우리카드의 4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횡령 사고 등 우리은행 소송의 절반 이상을 맡고 있다.
외환은행 중소기업은행 제일은행 등 자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금융회사만 10곳에 이른다.
정평은 벤처분야 컨설팅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한 로펌이다.
벤처팀을 이끌고 있는 임재철 변호사(40·사시 38회)는 상법요론 상법판례연구 사해행위취소소송을 저술하는 등 상법 및 증권거래법 분야 전문가.
벤처캐피털 심사역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는 등 전형적인 학자풍의 변호사다.
그는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알짜배기 벤처들만 남은 것 같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정평이 현재 고문을 맡고 있는 벤처캐피털만 한국기술투자(KTIC) 한국투자파트너스(옛 동원창투) 보광창투 등 10여개사에 달한다.
이들이 투자한 기업의 부실자산 회수업무에도 관여한다.
정평측은 벤처분야를 부동산시행사 컨설팅과 더불어 기업부문의 양대 '캐시카우'(주 수익원)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벤처기업 법률자문과 송무로 잘 알려진 우일아이비씨는 2001년부터 M&A에 한우물만 파온 이재우 변호사(37·사시 39회)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변호사는 국내 최초의 적대적 M&A인 한국KDK 인수작업을 주도했으며,한컴 경영권분쟁과 서울식품 경영권분쟁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하며 베테랑급 반열에 올랐다.
이 변호사는 "앞으로 기술력은 좋지만 경영능력이 미흡한 기업을 상대로 한 M&A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일아이비씨는 현재 30%인 M&A 관련 매출 비중을 더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과거만큼 시장 여건이 좋지는 않지만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M&A 관련 법률자문을 해주고 있는 회사는 10여개사이며 이 중 인수·합병 타깃으로 정해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장기업이 2개사다.
지난 3월 출범한 신생 로펌 비전인터내셔널은 4월에 합류한 프랜차이즈(가맹사업) 분야의 박경준 변호사(36·사시 43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출범 당시 입법절차 대리와 소비자 집단소송을 전문 분야로 내걸었던 비전인터내셔널은 박 변호사를 통해 프랜차이즈 관련 분야로 또 하나의 날개를 달게 됐다.
비전인터내셔널의 업무 가운데 프랜차이즈 관련 소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하지만 소속변호사 13명 가운데 박 변호사를 포함,3명의 변호사를 프랜차이즈 사업팀에 배치할 정도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한국의 프랜차이즈 사업은 여전히 초기단계"라며 "프랜차이즈 사업이 정착되기까지 크고 작은 법적 분쟁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일·정인설·유승호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