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타미플루' 3~4년내 나온다 .. 1~2년내 동물용 백신 개발

국내 산·학·연 컨소시엄으로 이달 중 설립될 조류인플루엔자(AI)연구센터가 AI 치료제 타미플루 개발사인 스위스 로슈와 '포스트 타미플루'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AI연구센터(가칭 AIRDC) 추진단은 최근 전남도청에서 회의를 갖고 단장에 서울대 수의과대 이영순 교수를 추대하고 이런 내용의 연구센터 설립과 향후 추진계획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추진단에는 서울대 전남대 강원대 충북대를 비롯해 알앤엘바이오 에스디 씨티씨바이오 LG생명과학 녹십자 등 바이오·제약 업체가 참여했다. 또 서울대 인수공통질병연구소,국립수의과학검역원,질병관리본부 등 연구기관이 협력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국제적인 연구협력을 위해 미국의 질병통제센터(CDC)와 농업연구청(ARS),영국의 국립 생물학적제제표준화 연구소(NIBSC) 등과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AI 치료제를 상용화한 로슈사의 연구 참여도 예정돼 있다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최근 전남 부지사가 국내 전문가와 함께 로슈사를 방문해 AI 연구에 대한 협의를 했다"며 "구체적인 협약체결 단계는 아니지만 로슈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로슈와는 타미플루 이후의 개량제품 개발과 항바이러스제 연구 등에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에도 타미플루 못지 않은 치료물질이 있기 때문에 로슈도 이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센터 설립에는 3년간 2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며 국내 최초로 바이오안전성수준(BSL) 4급의 시설이 전남 화순 생물산업단지 내에 세워진다. 참여기관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해 오던 AI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해 1~2년 내에 동물용 백신을,3~4년 안에 인체용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센터가 설립되면 이른 시일 내에 우리의 바이오 기술로 조류 인플루엔자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연구센터 추진단은 이달 중 발족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