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무선통신 '생활속으로'

이번주에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신문이나 방송 잡지 등에서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지그비 와이브로 전자태그(RFID) 네스팟이라는 말을 듣거나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언뜻 이해하기 힘든 이 단어가 바로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을 의미하는 전문용어입니다.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은 말그대로 가까운 거리 안에서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사무실에서, 길거리에서 가까운 송수신 장치와 단말기만 있으면 무선으로 음성통화와 음악감상,홈네트워크,로봇작동,프린터작동,자동검침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분야에서도 근거리 무선통신은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가 와이파이입니다. 흔히 커피숍이나 제과점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나 노트북 컴퓨터를 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무선접속 장치(AP· Access Point) 가 설치된 곳을 중심으로 일정거리 이내에서 무선으로 통신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선랜(Wireless Lan)이 바로 와이파이입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KT의 네스팟(Nespot)이 있습니다. 무선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화선이나 전용선이 필요없습니다. PDA나 노트북에 무선랜카드가 장착돼 있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1980년 말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으나 업체 간 표준이 달라 성장하지 못하다 1999년 미국무선랜협회가 표준을 정한 뒤 급성장했습니다. 초기엔 전파 전달속도가 10m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들어 50~200m로 넓어졌습니다. 전송속도는 4~11Mbps여서 대용량 멀티미디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지그비(zigbee)라는 기술도 있습니다. 지그비는 1~100m의 짧은 거리에서 20~25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저전력으로 최대 100m의 유효거리에서 음성통신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 업체들은 일반인들을 상대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지그비 기반 핸즈프리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단말기를 방안에 놓고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무선 헤드셋을 통해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공장작업 가정용 온도조절,TV리모컨 등에도 폭넓게 응용됩니다. 블루투스도 빼놓을 수 없는 기술입니다. 10m의 짧은 거리 내외에 있는 통신기기끼리 무선으로 이어줍니다. 휴대전화와 음성,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가 적용된 기기끼리만 통신이 가능합니다. 블루투스로는 무선랜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휴대폰과 헤드셋이 떨어져 있어도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면 무선으로 휴대폰과 헤드셋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프린터는 무선으로 출력 명령 등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1998년 첫선을 보인 블루투스는 2000년까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동통신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휴대폰에 내장되자 대량 보급됐습니다. 생산단가도 내려가고 보급량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와이브로(Wireless Broadband Internet)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빠른 속도로 차로 이동하면서도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첨단 근거리통신 기술입니다. 휴대무선인터넷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점에선 위피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핸드오버(handover)기능이 와이브로에 있다는 점입니다. 핸드오버는 사용자가 이동하면서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를 서비스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현재 기술로는 시속 12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 등의 주장입니다. 지하철 등 장소에 관계없이 휴대폰을 쓰듯이 노트북인 PDA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예정이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13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에서 세계 최초로 21개국 정상과 장관 언론에 시연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가 와이브로용 단말기를 지난 13일 역시 첫선을 보였습니다. 적외선 무선통신도 있습니다. 적외선은 전파나 음파와 다른 광파입니다. 비가시광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하지만 벽을 관통할 수 없어 멀리 떨어지거나 장애물이 있는 경우 실용적이지 못합니다. 다른 무선통신기술에 비해 한 단계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