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 엄청나게 성장했네요"‥미치코런던 디자이너 미치코 코시노씨 내한


"올해 서울컬렉션을 통해 미치코 런던 브랜드의 활력을 되살릴 거예요."


런던에서 활동하는 일본 태생의 유명 디자이너 미치코 코시노씨가 서울컬렉션 참가차 한국을 찾았다.
90년대 신세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미치코 런던'의 재도약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미치코씨는 서울컬렉션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디자이너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그는 "지난 87년 가을 서울패션위크 참여가 계기가 돼 미치코 런던이 한국에 진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사카에서 태어나 테니스 선수를 하다가 73년 영국으로 이주,2년 만에 런던 컬렉션에 데뷔해 유럽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어머니 아야코씨는 일본에서 유명한 여성복 디자이너였으며 언니인 히로코,준코씨 역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17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패션쇼에는 런던,싱가포르 등지에서 선보였던 옷들 이외에 프리미엄 데님 라인 '엔진즈'의 내년 봄·여름 신상품도 공개한다.
아시아쪽 사업을 맡고 있는 '미치코 코시노 재팬'은 지난 2000년 한국에 지사를 내고 다른 업체에 내줬던 한국 사업권을 회수해 직접 운영에 나선 바 있다.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과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미치코씨는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만 해도 '이곳에는 패션이 없다'고 생각할 만큼 낙후되어 있었지만,이번에 함께 서울컬렉션에 나서는 디자이너들의 면면을 보니 한국의 패션 디자인계가 엄청 성장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