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도시바서 특허료 받는다 .. '원낸드' 기술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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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에 일본 도시바로부터 특허료를 받고 퓨전메모리반도체인 '원낸드(OneNand)' 기술을 수출한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3분기 미국의 애플에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나노'용 4기가바이트 낸드플래시를 공급한 데 이어 조만간 수억달러 규모의 낸드플래시 장기 공급 계약을 맺기로 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1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최근 도시바로부터 '원낸드'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할테니 2차 공급자(second source)로 인정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고성능 휴대폰이 출시되면서 삼성전자의 원낸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도시바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황 사장은 설명했다.
원낸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초고속 S램,비메모리 반도체를 하나의 칩 안에 넣은 차세대 퓨전메모리반도체로 현재 세계 반도체 업체 가운데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대량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원낸드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데이터 처리속도도 빨라 현재 노어(NOR) 플래시가 주도하고 있는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낸드플래시 2위 업체인 도시바가 원낸드를 본격 양산할 경우 내년 이후 원낸드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9월 원낸드를 포함한 퓨전메모리 매출을 올해 3억달러에서 2008년 2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애플에 낸드플래시를 공급한 데 이어 조만간 대규모의 추가 공급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황 사장은 "조만간 애플이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MP3용 낸드플래시를 대량으로 공급받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낸드플래시 공급업체도 이번에 애플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와 도시바 등도 애플과 낸드플래시 공급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3분기 애플의 '아이팟 나노'에 자사 낸드플래시 전체 생산량의 40%에 달하는 물량을 공급한 바 있다.
하이닉스의 경우 그동안 애플에 낸드플래시 시제품을 제공해 왔지만 정식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휴대폰용 칩셋 개발업체인 미국 퀄컴사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가공) 공급계약을 포함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계약을 맺게 되면 경기도 기흥에 있는 시스템LSI 라인인 'S라인'을 통해 휴대폰용 칩셋 제품을 양산하고 퀄컴과 차세대 휴대폰용 칩셋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