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대북 성명 채택한다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서 정상 선언과는 별도의 대북 성명이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대북 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안다"며 "이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포함해 참가국 정상들의 북핵 평화적 해결원칙을 정리해 담아내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성명은 정상회의 둘째날인 19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 행사장인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구두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9월19일 제4차 6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이 채택됐고,이달 열렸던 제5차 1단계 회담에서 이행방안에 대한 기초작업이 이뤄진 만큼 이제는 한반도 비핵화의 길이 열렸다고 보고 있다. 다만 대북 메시지가 특별성명의 형태가 될지,별도의 대북선언이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또 APEC 정상회의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특별성명 채택을 제안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다자무역체제 강화와 DDA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촉구하는 각국 정상들의 단합된 의지가 표명된다면,내달 열리는 제6차 홍콩 WTO 각료회의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원순·부산=이심기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