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중개 수수료 '거품' 빠지나

외국계 투자은행이 독주해온 인수합병(M&A) 주간사 업무의 수수료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LG카드 매각 주간사회사로 선정된 JP모건은 이번 입찰과정에서 M&A 중개 수수료를 0.3% 미만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을 비롯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UBS 등 세계 유수의 외국계 투자은행은 그동안 국내 M&A를 주선하면서 금액에 따라 0.4~1%가량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LG카드처럼 M&A 규모가 2조8000억원(지분 51% 매각)에 이르는 대형 딜(deal)은 통상 0.4~0.5% 선이 적정 수수료로 간주돼왔다. 하지만 LG카드 매각 주간사회사 입찰에 참여한 JP모건 모건스탠리 리먼브러더스 등 외국계는 0.3%대 안팎의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JP모건은 국내 증권사보다 낮은 수수료를 제시,수수료 부문(평가비중 40%)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주간사회사로 선정된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LG카드뿐만 아니라 대우조선 등 대형 M&A 물건이 잇따라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계 기관들이 선점효과를 노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입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