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 "기업, 정부와 결혼하되 사랑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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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은 어려운 기업 환경에서 직접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역내 기업인들은 1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우호적인 시장환경도 필요하나 끈기를 잃지 않는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가 정신의 고취를 위한 전략과 정책'이라는 주제의 제1세션에서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CEO는 어떻게 기업가 정신을 배양할 수 있느냐에 대해 "직접적인 롤 모델은 없고 기업가는 현장에서 경험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기업인 타임워너에 근무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저가 항공기업을 설립한 그는 "기업가는 어려운 환경에서 배워나간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고 "다만 학교에서 기업가들의 경험을 살려 교육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의 공유는 최선의 교육방법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4년 동안 고유가 사스 쓰나미 전쟁 테러 등 모든 역경을 겪었다.
사스 창궐 기간동안 각국이 항공기 운항을 대폭 줄였으나 우리는 홍보에 3배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항공료도 80달러로 낮추는 등 고생 끝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잭 마 중국 알리바바닷컴 회장은 "정부와 결혼은 하되 사랑은 하지 말라"며 "정부에 의존하면 안 되고 시장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잭 마 회장은 기업이 너무 커지면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기업은 변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한 기업에 기업가 정신을 가진 직원이 너무 많아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들은 부서 이동,업무 이동으로 그 정신을 발휘하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였다가 정치인으로 변신한 사무엘 루이스 나바로 파나마 외무장관은 "기업가들의 삶은 낙담의 연속"이라며 "기업가들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심기.김용준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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