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 삼성.LG등 APEC 세일즈경쟁 후끈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기획된 IT전시회 관람에서는 최태원 SK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남중수 KT 사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국내 IT업체 최고경영자들이 총출동,직접 안내를 맡았다. 이들은 특히 정상들이 각 기업 전시관에 머무르는 시간이 3분에 불과,효과적인 시간 안배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윤우 기술총괄 부회장이 안내를 맡았다. 삼성전자 단말기를 이용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 시연과 대형 PDD,LCD TV 등 디스플레이 기술을 직접 보여주며 정상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이 부회장은 "APEC 회원국은 삼성전자의 주력 수출시장"이라며 "정상 마케팅이야말로 시장 확대의 지름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바쁜 일정을 뒤로 한 채 일찌감치 부산에 직접 내려온 김쌍수 LG전자 부회장도 정상들을 반갑게 맞으며 LG전자의 첨단 기술 알리기에 나섰다. 102인치 PDP TV를 비롯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을 앞세운 LG는 정상 세일즈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부스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정상들을 맞았다. 최 회장은 행사 시작 시간보다 30여분이나 이른 오후 6시30분께 도착,와이브로 등 기술시연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각 정상들의 동선(動線)을 일일히 체크했다. 정상 방문을 앞두고 이날 오후 일반인들의 관람도 중단시켰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정상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3분에 불과해 기술을 설명하기보다는 보여주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삼성 LG전자와 SK텔레콤 KT부스가 나란이 위치해 비슷비슷한 기술을 선보이는 만큼 각 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연출됐다. 기업들은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강력한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이날 오후 내내 반복해서 프레젠테이션 예행연습을 벌였다. 정상들을 상대하는 만큼 사소한 실수 하나가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전절차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등 시종일관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이심기·김형호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