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윤리의혹 확인되면 논문 수정·철회"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추출' 논문을 게재한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최근 제럴드 섀튼 미 피츠버그대 교수의 주장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난자취득 과정의 윤리문제에 대해 한국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20일 입장을 밝혔다. 사이언스 대변인인 진저 핀홀스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퍼블릭프로그램 국장은 이날 "우리는 현재 관련된 논문의 저자도 아니었던 한 개인연구자(섀튼 교수)가 말한 정보밖에는 갖고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이언스는 주장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학문적 출판물인 사이언스로서는 확인된 증거에 기초해서 필요할 경우 영구적으로 남을 (논문) 기록을 수정 또는 정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언스가 황 교수 논문의 윤리문제가 표면화 된 이후 수정,취소 등과 같은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핀홀스터 대변인은 "사이언스는 독자적으로 의혹에 대해 조사하지는 않는다"며 "이런 조사는 관련된 기관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2004년 논문 저자들이나 관련 조사기관으로부터의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그는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황 교수팀의 윤리문제 결과 발표는 경우에 따라 2004년 사이언스지 논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최악의 경우 논문 게재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이언스는 황 교수의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 추출 논문을 지난해 게재했고 올해는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개발 논문을 실었다. 섀튼 교수는 올해 논문에만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핀홀스터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 편집장이 발표한 성명서 내용도 소개했다. 케네디 편집장은 성명을 통해 "사이언스 편집인들은 모든 난자 제공자가 대가를 받지 않고 강요도 당하지 않은 자원자라는 것을 명시한 문서를 검토했다"며 "2004년 논문의 경우 난자 제공 동의절차에 관한 요약 문서가 연구결과와 함께 첨부됐다"고 밝혔다. 케네디 편집장은 "이번 의혹이 2004년 논문에서 저자로 참여하지 않았던 섀튼 교수에 의해 제공된 것이기 때문에 황 교수에게 입장을 물었으며,황 교수로부터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섀튼 교수에게도 모든 적절한 기관에 그의 정보를 알려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섀튼 교수는 지난주 결별 선언발표 당시 올해 황 교수와 함께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던 논문에 데이터 오류가 있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도널드 편집장은 "2005년 논문 저자들이 정정된 데이터를 제공해 왔었다"며 "이것이 논문의 결론을 심각하게 바꾸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