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한국서 성형수술 받자" .. 中 여성들 몰려
입력
수정
"한류 스타인 김희선처럼 고쳐 주세요."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에 진출한 한국 의사에게 성형 수술을 받으려는 중국 여성이 쇄도하고 있다. 심지어 국내 관광 겸 성형수술차 방한하는 여성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과연 국내 성형수술의 글로벌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성형외과 관계자들은 미국은 이론에서,일본은 테크닉에서 앞서 나가지만 한국의 성형 전문의들은 전반적인 수준이 상향 평준화를 이뤘기 때문에 결코 외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택종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한국 미용성형학회 이사장)는 "미용 성형 분야는 고객 수요와 지망하는 의사가 많아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으며 재건 성형 분야(외상 수술 선천성질환으로 인한 기형을 복원하는 분야)는 그렇지 못해 다소 뒤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인기라는 설움 속에서도 일부 재건 분야는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덧붙였다. 심형보 엔제림성형외과 원장은 "눈 코 가슴 등 국부적인 분야는 글로벌 수준인데 반해 안면기형,암수술 후 재건 등 뼈와 조직을 같이 조작해야 하는 분야에서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분야든 의사 숫자가 많고 적은 차이는 있지만 국내서 1등이면 세계에서도 1류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서양인은 피부조직을 분리(박리)하는 과정이 쉬운 반면 동양인은 조직이 치밀해 훨씬 어렵고 출혈도 많다"며 "이 때문에 서양 의사들은 동양인 환자를 기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 원장은 "서양인은 동양인의 미적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상당수 재외동포도 국내에서 수술받기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가격측면에서는 유방확대수술의 경우 미국은 300만~1000만원,일본 800만~1000만원,한국 400만~600만원,중국 200만~300만원으로 비용 대비 만족도는 한국이 가장 높다는 게 성형외과 의사들의 일치된 견해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사들은 국내 수준이나 더 높은 비용을 청구해도 현지에서 가격저항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쌍꺼풀 수술이나 코 높이기 수술의 경우 한국과 중국 의사 간 수술비 차이는 3~10배까지 벌어지는 추세다. 따라서 국내 성형 전문의들은 국제적 비즈니스가 가능하고 외국병원의 국내 진출에도 끄떡없다는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