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일에 대한 열정‥박경미 <휴잇어소시어츠 한국 대표>

박경미 "지금 세 분 모두 정상의 위치에 성공적으로 오셨는데,지금까지 그렇게 열심히 달려온 이유가 뭔가요? 각각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회자가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뒷줄에서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한다. 좌중이 일순 조용해지면서 강단에 앉은 세 사람의 패널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약간은 개인적이다 싶으면서도,이 시간을 마무리하기에 꼭 맞는 질문이다. 경영 컨설팅사,로펌,회계법인 등 5개의 프로페셔널 서비스 회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최고경영자 과정을 열었다. 모두 그 분야의 1,2위를 자랑하는 글로벌 회사들이다. 학생들은 호주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의 파트너급 임원 스물 일곱 명이고,선생들은 하버드비즈니스스쿨과 호주의 명문 MBA 스쿨인 AGSM의 교수로 구성된 맞춤식 프로그램이다. 배움이란 인간이 자기를 만족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활동이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며 일하는 동안 끝없이 배우는 과정이 계속되지만,그 중에서도 몇 번은 '아! 바로 이거야!' 하는 깨달음의 순간이 있고,그러한 순간들이 우리를 열심히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세계적인 브레인,명교수의 멋진 강의를 들으면서 몇 차례 마음 속으로 '아하!'를 했고,하루 12시간씩 강행군을 했지만 모두들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케이스 스터디 및 팀 프로젝트 등은 실전인 듯 리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문 경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수한 비즈니스의 특성을 마음껏 살릴 수 있도록 강좌가 구성됐기 때문이다. 교재 내용도 거의 바로 현재의 내 일과 다르지 않아,나를 포함한 동료들은 수업 시간 내내 충분한 공감대를 느낀 것 같다. 우리 회사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각 지사장들이 참석했다. 배움의 방식은 참 다양하지만 무엇보다도 동료를 통해 배우는 것이 아주 즐겁다. 이 사람들의 특별한 질문들, 열띤 토론,다양한 경험담의 공유,남다른 생각들의 나눔이 없었다면 내 배움의 즐거움이 이만큼 컸을까. 이 시간은 이번 프로그램의 컨소시엄을 한 회사들의 최고경영자 세 사람이 스폰서로 참석한 패널 토의 시간이다. 주제는 이들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프로페셔널 서비스 회사들이니만큼 한결같이 '전략'과 '인재'가 공통적으로 나오는 성공의 비결이다. 인재가 선택하는 '최고의 직장'을 언급하는 분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흐뭇했다. 이 패널들은 여기 마주 앉은 스물 일곱 명의 학생들에게 있어 곧 다가올 미래의 이상적인 자기 모습일 것이다. 이 학생들이 성취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인 것이다. 그래서 더 관심의 열기가 뜨겁다. 과연 이들의 대답은 무엇일까. "나를 오늘까지 데려온 것은 내 일에 대한 나의 열정입니다." "나는 내 일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내 일과 나를 따로 생각하지 못합니다." 세 사람의 성공한 최고경영자가 한결같이 자신 있게 말하는 성취의 동기는 자기 일에 대한 무한한 열정,그 몰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