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리 내놔라"‥ 도요타, 포드 넘어 GM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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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절대 강자는 없다.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경쟁자는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온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내년쯤 수십년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던 GM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5년 만에 미국의 보잉에 민간 항공기 1위 자리를 내줘야 할 처지다.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인 JD파워에 따르면 도요타는 11월 첫 2주간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7.9%로 포드(15.3%)를 제치고 GM(18.8%)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도요타는 미국 내 부동의 2위였던 포드를 제친 데 이어 1위인 GM을 불과 0.9%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도요타가 12월 말 발표할 내년 사업계획에서 생산 목표를 올해보다 11% 늘어난 920만대로 설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GM은 올해 생산 목표를 910만대로 세워두고 있지만 내년 생산목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GM의 상황을 감안할 때 도요타가 내년에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짐 렌츠 도요타 미국지역 판매담당 부사장은 "도요타는 내년에 '빅3'의 보루이자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동부 및 서부해안 지역에서의 판매 증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가 대약진하고 있는 이유는 한마디로 품질에서 미국 자동차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위있는 제품 평가 잡지인 컨슈머리포트가 추천하는 차량 리스트의 앞자리는 항상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들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딜러협회(NADA)가 지난해 말 품질 평점을 매긴 결과 상위 5위에 미국 자동차는 하나도 없었다.
GM은 전현직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복지혜택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그로인해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해 품질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WSJ는 "세계 자동차 시장 판도는 이미 미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