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 자살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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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부경찰서는 21일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의 사망과 관련,"이씨의 부검 결과 질식에 의한 자살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씨가 자살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이나 국정원 도청과 관련해 이씨를 수사해왔던 검찰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씨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자살 배경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면서 향후 수사에 부담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씨의 자살 원인으로는 우선 임동원·신건 두 국정원장이 구속된 데 대한 자책감이 거론되고 있다.
이씨는 또 2001년 11월 국정원 차장에 부임한 지 한 달 만에 도청 사실을 파악했으나 이를 즉시 근절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검찰 소환 직후 몇 차례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는 이씨 가족의 진술도 자책감에 따른 자살 추정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검찰의 강압수사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이 자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