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충격..'단기 악재 vs 매수 기회'

인텔과 마이크론이 낸드 플래시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도시바를 비롯한 아시아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22일 오후 1시3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1% 하락한 58만9000원, 하이닉스는 8.3% 떨어진 2만1450원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1.9% 급락한 1243.62를 기록하고 있다. ◆ 단기 악재는 불가피 ? 이와관련 JP모건증권은 인텔과 마이크론의 합작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점검할 필요는 있으나 일단 기존 낸드 플래시 업체들에게는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양사가 각각 12억 달러를 투자해 설립하게될 합작 법인의 규모는 내년 글로벌 메모리 설비투자의 약 15% 수준이라고 설명. CJ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도 예상보다 투자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점과 단기 불확실성이 늘어났다는 점 등에서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이 내년과 2007년에 걸쳐 급상승할 것으로 관측. 다만 선례를 감안할 때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수요처가 다양화되고 시장이 급성장, 신규 업체가 진입하더라도 전체 파이는 계속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합작 법인이 빠른 시일내 낸드 플래시 시장의 메이져 업체로 등극할 수 있다며 낸드 플래시 업계에는 다소 부정적인 뉴스라고 지적했다. 과점 체제에 있는 낸드 플래시 시장이 멀티 플레이어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50% 내외의 고마진 구조에 변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 그러나 초기 생산이 마이크론의 D램 라인 전환으로 이루어지면서 공급 측면에서는 D램 업체들에게 소폭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끄떡없다..매수 기회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과 시장창출 능력 등 시장 지배력 우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제조 경쟁력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과거 메모리 업체간 협작이 성공한 사례가 없으며 합작법인의 시장 대응력도 국내 업체들보다 앞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 동부증권 이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향유하게 될 높은 수익성과 D램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경우 주가 하락이 새로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내년 디지털 가전 기기와 단말기 수요를 중심으로 1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합작법인의 양산이 가능한 시점은 2007년이어서 단기적인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는 설명. 또 국내 업체들이 기존 D램 라인에서 전환해 높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마이크론의 공정 기술상 낸드 플래시 부문 원가 경쟁력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합작법인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반도체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 한편 UBS증권은 반도체 업계의 변화를 초래할 또다른 변수로 인피니온 메모리 사업부의 IPO 가능성을 지적했다. 시장이 인피니온 메모리 사업부의 IPO 가능성보다 분사 후 매각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업계의 통합 및 재편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피니온이 메모리 사업부를 분사한 후 IPO를 실시할 경우 이는 업계 통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향후 D램 가격 압박이 한층 더 심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