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파우스트' 원어로 즐기세요 .. 24일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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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문을 연 성남아트센터가 자체 기획·제작한 프랑스 작곡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를 24~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1859년 파리 리릭극장에서 초연된 '파우스트'는 전 5막짜리 그랜드 오페라로 공연시간이 3시간이 넘고 프랑스 오페라의 특징인 발레장면까지 들어 있다. 한국에서는 1949년 바리톤 오현명 등에 의해 초연됐지만 제작상의 어려움으로 3막까지만 공연됐다. 이후 1968년과 1995년 두 차례 한국어 버전으로 무대에 올려지긴 했으나 원어버전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괴테의 걸작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아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 박사가 순결한 처녀 마르그리트와 나누는 사랑이야기를 기둥 줄거리로 삼고 있다.
이번 공연은 연출자와 주역가수가 모두 한국 아티스트들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출가로서는 드물게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소영씨가 연출을 맡았다. 그녀는 올해 초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에서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개성있는 연출을 선보였다. 여기서 지휘봉을 잡았던 젊은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가 이씨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테너 김석철·나승서,소프라노 김성은·김혜진,베이스 강순원·사무엘 윤 등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 중인 30대 유망주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이 중 나승서와 사무엘 윤은 지난 98년 열린 이탈리아 파우스트 콩쿠르에서 본토박이 성악가들을 제치고 우승한 실력파 뮤지션이다. 김석철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의 주역가수로 활동 중이며 마르그리트 역의 김성은은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 극장에서 공연한 '리골레토'의 질다역으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031)729-5615~9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