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채 힘찬 율동감 .. 도문희씨 초대전


서양화가 도문희씨의 초대전이 23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서울 관훈동 그린갤러리(02-723-7892)에서 열린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개성이 넘치는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그림에서는 강렬한 색채감과 폭포수 같은 속도감,발레리나의 힘찬 율동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붓질도 그냥 하는 게 아니다. 빗자루로 흙마당을 쓸듯 세차게 하거나 고흐의 해바라기처럼 몇번씩 휘돌아감으면서 그 효과를 증폭시켜간다. 몽환적인 여인과 정물,회오리처럼 날아오르는 일출·일몰 풍경 등 작품마다 강한 에너지가 뿜어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미술평론가 이경성씨의 표현처럼 '신선한 속도감과 힘을 머금고 있는 그의 화면은 정적인 질서의 세계가 아니라 동적인 유동의 세계를 절제와 생략으로 탐구하며 격동 속에서 미의 원형을 찾아'내고 있다. 그는 한국 화단의 거봉 도상봉씨의 막내딸이다. 어릴 때부터 부친이 재능을 인정하고 미술 입문을 권유할 정도로 화가의 핏줄을 타고났다는 평을 듣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