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편집장 "난자보상금은 논문 취소사항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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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논란에 휩싸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2004년 '배아줄기세포 첫 추출' 논문을 게재한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논문을 취소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날자 미국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 편집장은 "지난 21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발표(난자 기증자들에게 보상 차원의 실비를 줬다)가 틀렸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논문) 취소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편집장은 이와 함께 "노 이사장의 난자 매매에 대한 부인이 틀린 것으로 확인될 경우 (논문을) 수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과학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우려해 오던 논문 철회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러나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 가운데 황 교수팀의 연구원이 포함돼 있었는지는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할 당시 연구에 사용한 난자들을 자발적으로 기증받았고 어떠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는 자료를 함께 제공했다.
이에 대해 최근 윤리 논란이 불거지자 사이언스측은 한국경제신문에 "사실에 기초해서 (논문) 기록을 수정 또는 정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는 황 교수팀에 제기해온 윤리 의혹과 관련,이날 한국경제신문에 e메일을 보내 "연구원의 난자가 사용됐느냐 하는 것은 분명히 어려운 윤리 문제"라며 "관련 연구에 대한 윤리적 평가는 나라와 개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처는 그러나 "연구 분야에서는 정직과 투명성이 중요하다"며 "만약 황 교수가 연구원의 난자를 사용했다면 왜 그것을 부인했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