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용산 주상복합 '靜中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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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새로운 주상복합촌(村)으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구에서 다음 달 '이안용산'(Ⅰ,Ⅱ)과 '용산자이' 등이 잇따라 입주해 관심을 끌고 있다.
문배동 이안용산과 한강로 용산자이는 각각 다음 달 초와 다음 달 말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통상 입주 시기가 임박한 시점에 나타나는 분양권 가격 상승은 없는 상태다.
'8·31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이 크게 얼어붙은 데다 매수와 매도 간 호가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분양권 소지자들은 향후 가치를 기대하고 높은 호가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매수 문의자들은 저가 매물만 찾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입주 앞두고 거래는 잠잠
용산자이는 삼각지 전철역 인근에 있어 교통 여건 등의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입주를 앞두고도 분양권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중개업소마다 매물이 적지 않지만 현재의 매도 호가에 사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용산자이 주상복합아파트 38·47평형은 평당 2000만~2200만원,49·59평형은 평당 2200만~2500만원 선에 매도 호가가 형성돼 있다.
49·59평형의 가격이 높은 것은 대형 평형이라는 점 외에 조망권이 좋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하지만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원하는 가격은 평당 1700만~1800만원 선이 많아 거래는 잘 성사되지 않는다"고 삼성공인 관계자는 전했다.
전·월세 역시 거래가 드문 상태다.
38평형 전세의 경우 찾는 사람은 3억~3억5000만원 선을 부르고 있지만 집주인들은 3억5000만~4억원 선을 요구하고 있다.
용산자이 오피스텔(17~31평형)의 경우 전용률이 50%대로 낮아 평당 900만~1000만원 선에 호가되고 있다.
용산자이에 비해 입지성이 떨어지는 이안용산의 경우 30평형대 시세는 평당 1200만원 선이다.
대성공인 관계자는 "교통 등의 기반시설이 아직 미흡해 관심이 낮아 이곳 역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기대감으로 호가 높아
이 지역 아파트의 호가 차이가 큰 것은 향후 가치에 대한 기대와 침체된 현재 시장 상황과의 괴리 때문으로 보인다.
분양권 소지자들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이 가시화되면 이 일대가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는 2008년까지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꼽히는 '파크타워'와 '시티파크 1,2단지'가 입주하면 용산구 전체가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이사랑공인 관계자는 "용산자이 인근에도 '대우월드마크 용산' 등의 주상복합이 많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된 주상복합촌으로 인식되려면 파크타워 등이 입주해야 한다"며 "그 시점에는 용산자이도 현재 평당 3000만원이 넘는 파크타워 등의 시세를 뒤쫓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익명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파크타워 등이 들어설 곳과 용산자이 등이 있는 곳은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편"이라며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된 매도 호가가 일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