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내년1월 워크아웃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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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내년 1월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한다. 2월부터는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시작돼 '새주인 찾기'가 본격화한다.
대우건설이 12월 중순까지 인수후보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내년 1월 중 예비입찰을 거쳐 3월 최종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확정지음에 따라 건설업계의 두 대어(大魚)가 꼬리를 물고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셈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선 정상화,후 매각'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 운영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안에 8400억원 규모의 외부자금 조달을 통한 채권단 차입금 상환(리파이낸싱) 방안을 마련,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한 전제조건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이어 내년 1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차입금 상환이 완료되면 바로 워크아웃 졸업을 선언한다. 당초 내년 말로 예정된 워크아웃 졸업 시기를 1년 가까이 앞당기는 것이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지난 2001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지 4년3개월 만에 완전 정상화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졸업 선언과 동시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M&A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M&A를 추진하더라도 대우건설의 M&A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해 비슷한 시기에 매각하는 데 따른 기업가치 하락이 없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그룹의 정통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범 현대가가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군인공제회 교직원공제회 웅진그룹과 외국계 건설사인 벡텔 등도 현대건설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