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지털산업단지 2009년까지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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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2009년까지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
서울 시내의 유일한 국가산업단지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에 대한 미래 청사진이 공식적으로 처음 제시됐다.
23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연구원 등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구조고도화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금천구 등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단지 내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난 4년여간 연구 용역을 맡은 홍진기 산업연구원 국가균형발전연구센터 지역산업팀 연구위원은 "이 지역은 IT(정보기술)와 소프트웨어,의류·패션업체 등이 어우러지고 연구 개발을 담당할 연구소와 대학,기업지원 시설, 상업 지구 및 주거 공간이 합쳐지는 동양 최대의 고부가가치 집적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디지털단지 구조 고도화의 핵심은 단지별 특성을 고려해 4년 내 이 지역을 국가 산업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차세대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것.
1967년 섬유봉제 업종을 중심으로 조성되기 시작해 1974년까지 198만1552㎥(약 60만평)가 개발된 이 지역에는 1999년부터 아파트형 공장 급증과 함께 첨단 벤처업체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몰려들어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조 고도화 계획의 주요 내용은 △1단지는 전자·정보기기 등 첨단 IT산업과 소프트웨어 특화지구로 집중 지원하고 △마리오 등 아울렛 쇼핑센터와 의류매장,패션업체 등이 집적한 2단지는 의류·패션산업의 메카로 △전체 단지 생산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3단지는 메커트로닉스·정밀기기 등 지식기반 제조업과 연구시설 집적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산업지원 기능을 위해서는 기존 산업단지공단과 산업기술시험원,서울관악지방노동사무소,요업기술원 이외에 △소프트웨어지원센터(1단지),의류·패션 디자인 전문대학원,의류시험분석센터(2단지),첨단기술융합화지원센터(3단지) 등을 유치하거나 신규 건립하고 △디지털 박물관과 IT 광장(1단지),패션 광장(2단지),디지털 광장(3단지) 등 공원 녹지 시설을 만든다.
또 △1단지와 2단지 사이에 위치해 이미 내년 초 시행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구로구의 '가리봉 균형촉진지구'에는 컨벤션센터와 호텔 백화점 전문쇼핑몰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 산업 단지의 비즈니스 업무기능과 배후 지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고도화 계획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는 약 1조7550억원으로 추정되며 분양 수익 등을 감안한 개발 이익은 199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개발 이익 중 1500억원가량은 도로 공원 등의 기반시설 설치에 투입될 예정이다.
연구원은 개발 사업 시행에 따라 전국적으로 약 4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만9000여명의 고용 창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여전히 2,3단지를 관내에 두고 있는 금천 구청과 일부 구의원들은 구조고도화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희선 금천구 도시관리국장은 "2단지를 국가산업단지에서 제외시켜 줄 것과 2, 3단지 관리권을 금천 구청으로 이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입주 기업에 등록세와 취득세를 면제해 줘 지방 재정에도 큰 도움이 안 되는 상황에서 도로와 하수 등 기반시설 정비에는 2000년부터 5년 동안 약 240억원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