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前총리 "이념 사로잡힌 리더십은 시대착오"

유력 차기 대선후보인 고건 전 총리는 23일 "진보·보수의 이념에 사로잡힌 정치 리더십은 시대착오적인 리더십"이라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연세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행한 특별강연에서 "월드컵의 환희가 있은 지 불과 3년이 지난 지금 희망 아닌 실망,화합 아닌 분열이 우리 사회에 퍼져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과거사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이념공방을 벌이고 있는 현 정치권을 싸잡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또 "아무리 로드맵이 그럴 듯해도 실행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위에 그친다. 작은 정부, 큰 정부가 아니라 똑똑한 정부가 필요하다"고 현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탄핵정국에서 자신이 대통령 대행직을 안정적으로 수행한 점을 적극 부각시키며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정치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이념의 굴레를 벗어나 역사현실에 입각해 미래 비전을 정립하고 실사구시 관점에서 이를 구현하는 '창조적 실용주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