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코디자인 "우린 바이오천국 싱가포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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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벤처기업인 파마코디자인이 국내 기업으로선 처음 싱가포르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면서 세계적 바이오단지로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폴리스'에 들어갔다.
조은진 파마코디자인 대표는 23일 싱가포르에 설립한 현지법인 비스퀘어랩이 바이오폴리스의 게놈연구센터에 입주,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스퀘어랩은 앞으로 이곳에서 치매 전 단계인 경증인지장애(MCI)관련 예방·진단 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 유전자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신약연구에도 나설 계획이다.
조 대표는 "바이오폴리스에선 모든 벤처기업이 국적이나 외형을 떠나 기술력만으로 평가를 받고 세계적 제약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함께 연구할 기회가 많아 입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벤처 기업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회사 외형 때문에 이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파마코디자인은 맞춤형 신약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해외 벤처기업과 연구개발을 위한 전략적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벤처캐피털이나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투자유치 협상도 진행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향후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폴리스는 싱가포르가 아시아 금융허브 이후 대안으로 야심차게 만들고 있는 바이오·의료 집적 단지.
첨단 연구시설과 강력한 지원을 앞세운 싱가포르 정부의 유인책 덕분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노바티스 등 세계적 제약회사들이 입주해 있다.
한국기업도 이곳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폴리스 주관기업인 JTC 관계자는 "여러 한국 기업으로부터 입주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며 "하지만 회사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싱가포르 현지 공무원은 수시로 전화해 필요한 것을 물어 올 정도로 해외기업 유치에 열성적"이라며 "바이오폴리스가 앞으로 각국 기업의 핵심 기술력을 결집시킬 경우 아시아 바이오 중심지로 급속히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