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글로벌 전자大戰] (3) 교체주기 길어져 PC수요 '뚝'
입력
수정
세계든 국내든 PC 시장이 맥을 못 추는 것은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 아니다.
수요가 늘어나도 가격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PC 교체주기마저 3년에서 4년 이상으로 길어져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세계 PC 출하량이 2억4630만대로 지난해(15.3%)보다 다소 낮은 14.1% 증가하겠지만 매출은 2116억달러로 5.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PC업체들의 숨통을 죄는 '가격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IDC는 2006~2008년에는 PC 출하량 증가율이 연평균 9%대를 보이다가 2009년엔 8.3%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도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가트너는 올해 PC 출하대수가 지난해보다 12.5% 많은 2억6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소폭(0.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2006~2008년 기간에는 세계 PC 출하대수가 연평균 5.7%,매출 증가율은 2%대로 떨어져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델컴퓨터 한국지사인 델인터내셔널의 김진군 사장은 "노트북 시장이야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전반적으로 PC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가격이 계속 떨어져 PC 산업이 살아나긴 어렵다"며 "신기술을 통한 차별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