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돈으로 '블루칩' 먹어볼까 .. '주식워런트증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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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로 요즘 재미를 보고 있는 주부 한경숙씨(45)는 불만이 하나 있다.
초우량기업인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싶으나 주가가 60만원 수준이어서 소액으로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씨처럼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오는 12월1일 상장돼 거래가 시작되는 주식워런트증권(ELW)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삼성전자는 10주만 사려고 해도 600만원이 필요하지만 삼성전자 주가와 연계돼 가격이 형성되는 ELW의 경우 1만~2만원 정도면 10주를 매수할 수 있게 된다.
◆ELW란 무엇인가
ELW는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기초자산)를 미리 정한 미래의 시점(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사거나(콜 워런트) 팔(풋 워런트)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유가증권이다.
기존의 개별주식(또는 주가지수) 옵션과 유사하지만 만기가 3개월 이상 3년까지 비교적 길다.
또 유동성공급자(LP)로 참여한 증권사가 호가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
ELW의 가장 큰 특징은 주가 방향만 잘 예측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둘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지렛대(레버리지) 효과'다.
콜 워런트의 경우 기초자산의 주가가 상승하면 직접 주식투자를 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손실폭도 크기 때문에 고위험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내달 1일에 우선 34개 ELW상품이 상장되며 점차 종목 수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우리투자증권 주식워런트증권 5253호'를 예로 들어보자.이 상품은 기초자산이 현대차인 콜 워런트다.
행사가격은 8만4900원,만기는 내년 3월20일이다.
워런트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비율은 0.5다.
상장 첫날 현대차 주가가 8만3000원이고 우리투자증권의 현대차 콜워런트가 26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고 가정하자.투자자 A씨는 현대차 주식을, B씨는 현대차 콜워런트를 각각 최소 매매단위인 10주씩 샀다.
한달 뒤 현대차 주가가 올라서 9만원이 되고 콜워런트가 4100원에 시장에서 거래된다면 A씨는 한달새 8%의 수익을 올린 반면 B씨는 무려 57%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반면 현대차 주가가 하락해 주식은 7만5000원,콜워런트는 800원에 거래된다면 A씨의 손실은 -9%에 그치는 반면 B씨는 -69%의 손실을 입게 된다.
B씨는 원할 경우 만기 전이라도 언제든지 콜워런트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
기존 개별주식옵션의 경우 거래 상대방이 없어 팔고 싶을 때 못파는 수가 있었지만 ELW는 LP로 지정된 증권사가 호가를 제시하며 유동성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없다.
만약 B씨가 만기일인 3월20일까지 이 콜워런트를 반대매매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면 어떨까.
만기평가가격(최종거래일 포함 이전 5거래일의 산술평균)이 8만7000원이라고 치자.이 경우 [(만기평가가격(8만7000원)-행사가격(8만4900원))×전환비율(0.5)×보유증권수(10)]라는 산식에 의해 1만500원이 계좌에 자동 입금된다.
최소한 현대차 주가가 9만100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에만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투자원금(2만6000원)을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만기평가가격이 행사가격 미만으로 결정됐다면 ELW의 만기가치가 없어져 투자자금을 모두 잃게 된다.
실물 인수도 대신 현금결제만 가능하기 때문에 만기 때 ELW를 현대차 주식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 유의하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과 똑같이 사고 팔 수 있어 기존 증권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온라인 매매도 가능하다.
또 기존 주식옵션거래는 계좌당 최소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있어야 거래할 수 있지만 ELW는 이 같은 목돈이 없이도 투자할 수 있다.
ELW는 발행주체에 따라 발행조건이 다양해 상품특성이 종목별로 각각 다르다.
똑같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W라도 개별 상품의 발행조건 차이 등에 따라 가격형성이나 수익구조가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ELW 거래에 앞서 해당 ELW의 특성과 거래내용 등을 충분히 이해한 후 자산의 투자목적과 능력 등에 맞게 거래할 필요가 있다.
또 주식워런트증권은 옵션과 달리 증권선물거래소가 결제이행의무를 보증해주지 않고 만기 상환책임을 발행사인 증권회사에서 지기 때문에 발행자의 신용위험이 존재한다.
발행사가 삼성 현대 대우 우리투자 대신 굿모닝신한 한국투자 신영 하나증권 등 장외파생금융상품 인가를 받은 9개 증권사로 제한돼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ELW는 실물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배당을 받을 수 없고 의결권도 행사할 수 없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초우량기업인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싶으나 주가가 60만원 수준이어서 소액으로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씨처럼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오는 12월1일 상장돼 거래가 시작되는 주식워런트증권(ELW)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삼성전자는 10주만 사려고 해도 600만원이 필요하지만 삼성전자 주가와 연계돼 가격이 형성되는 ELW의 경우 1만~2만원 정도면 10주를 매수할 수 있게 된다.
◆ELW란 무엇인가
ELW는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기초자산)를 미리 정한 미래의 시점(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사거나(콜 워런트) 팔(풋 워런트)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유가증권이다.
기존의 개별주식(또는 주가지수) 옵션과 유사하지만 만기가 3개월 이상 3년까지 비교적 길다.
또 유동성공급자(LP)로 참여한 증권사가 호가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
ELW의 가장 큰 특징은 주가 방향만 잘 예측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둘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지렛대(레버리지) 효과'다.
콜 워런트의 경우 기초자산의 주가가 상승하면 직접 주식투자를 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손실폭도 크기 때문에 고위험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내달 1일에 우선 34개 ELW상품이 상장되며 점차 종목 수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우리투자증권 주식워런트증권 5253호'를 예로 들어보자.이 상품은 기초자산이 현대차인 콜 워런트다.
행사가격은 8만4900원,만기는 내년 3월20일이다.
워런트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비율은 0.5다.
상장 첫날 현대차 주가가 8만3000원이고 우리투자증권의 현대차 콜워런트가 26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고 가정하자.투자자 A씨는 현대차 주식을, B씨는 현대차 콜워런트를 각각 최소 매매단위인 10주씩 샀다.
한달 뒤 현대차 주가가 올라서 9만원이 되고 콜워런트가 4100원에 시장에서 거래된다면 A씨는 한달새 8%의 수익을 올린 반면 B씨는 무려 57%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반면 현대차 주가가 하락해 주식은 7만5000원,콜워런트는 800원에 거래된다면 A씨의 손실은 -9%에 그치는 반면 B씨는 -69%의 손실을 입게 된다.
B씨는 원할 경우 만기 전이라도 언제든지 콜워런트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
기존 개별주식옵션의 경우 거래 상대방이 없어 팔고 싶을 때 못파는 수가 있었지만 ELW는 LP로 지정된 증권사가 호가를 제시하며 유동성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없다.
만약 B씨가 만기일인 3월20일까지 이 콜워런트를 반대매매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면 어떨까.
만기평가가격(최종거래일 포함 이전 5거래일의 산술평균)이 8만7000원이라고 치자.이 경우 [(만기평가가격(8만7000원)-행사가격(8만4900원))×전환비율(0.5)×보유증권수(10)]라는 산식에 의해 1만500원이 계좌에 자동 입금된다.
최소한 현대차 주가가 9만100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에만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투자원금(2만6000원)을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만기평가가격이 행사가격 미만으로 결정됐다면 ELW의 만기가치가 없어져 투자자금을 모두 잃게 된다.
실물 인수도 대신 현금결제만 가능하기 때문에 만기 때 ELW를 현대차 주식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 유의하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과 똑같이 사고 팔 수 있어 기존 증권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온라인 매매도 가능하다.
또 기존 주식옵션거래는 계좌당 최소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있어야 거래할 수 있지만 ELW는 이 같은 목돈이 없이도 투자할 수 있다.
ELW는 발행주체에 따라 발행조건이 다양해 상품특성이 종목별로 각각 다르다.
똑같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W라도 개별 상품의 발행조건 차이 등에 따라 가격형성이나 수익구조가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ELW 거래에 앞서 해당 ELW의 특성과 거래내용 등을 충분히 이해한 후 자산의 투자목적과 능력 등에 맞게 거래할 필요가 있다.
또 주식워런트증권은 옵션과 달리 증권선물거래소가 결제이행의무를 보증해주지 않고 만기 상환책임을 발행사인 증권회사에서 지기 때문에 발행자의 신용위험이 존재한다.
발행사가 삼성 현대 대우 우리투자 대신 굿모닝신한 한국투자 신영 하나증권 등 장외파생금융상품 인가를 받은 9개 증권사로 제한돼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ELW는 실물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배당을 받을 수 없고 의결권도 행사할 수 없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