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 'F1' 운영권, 사모펀드로..유럽CVC 지분 인수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의 운영권이 유럽 대형 사모펀드(PEF) 회사인 CVC캐피털파트너스에 넘어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CVC가 25년간 F1을 주도해온 SLEC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이 가진 F1의 운영권 지분과 독일 바이에리쉐 란데스방크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CVC가 지난 7월 출범시킨 60억유로 규모의 유럽 최대 PEF의 자금을 F1 인수에 사용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CVC가 F1 인수를 위해 세운 알파 프리마라는 법인이 F1의 운영권 지분 71.7%를 보유하게 됐다. CVC는 알파 프리마의 지분 75%를 갖고 나머지 25%는 에클레스톤 회장 등이 소유키로 했다. 4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에클레스톤 회장은 1981년부터 F1의 운영을 이끌어왔다. CVC는 JP모건 리먼브러더스 등 F1 운영권의 나머지 지분을 가진 다른 주주들과도 지분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CVC는 유럽에서 기업인수 전문가로 유명한 자사의 임원인 도널드 매킨지를 알파 프리마의 이사회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매킨지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라는 F1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FT는 유명 자동차업체들로 구성된 GPMA가 2008년까지 F1에 맞설 새로운 대회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어 세계 자동차 경주대회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짜여질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나우두 등이 지원하고 있는 자동차 경주대회 'A1 그랑프리'가 F1의 앞날에 큰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