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근교 골프] 호반의 럭셔리 필드…통쾌한 나이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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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를 여행할 때 꼭 들르는 곳 중 하나가 타가이타이다.
마닐라 남쪽으로 1시간30분 길인 타가이타이에 세상에서 제일 작은 활화산인 타알화산이 있기 때문이다.
타알호수 한가운데 있는 타알화산은 보통 타가이타이 능선정상에서 구경하지만 호수를 건너 들어가 트레킹도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타가이타이에서 10분 정도 달리면 스플렌디토GC가 나온다.
해발 700m 고지대에 조성된 이 골프장은 탁트인 타알호수를 바라보며 라운딩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
그레그 노먼의 설계로 2001년 개장했다.
전장 6997야드.
코스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그린이 보이지 않는 도그레그 홀이 많은 편이고,계곡을 넘기는 호쾌하면서도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 코스도 배치돼 있다.
페어웨이에는 양잔디가 깔려 있으며 그린 관리상태도 수준급이다.
2번 홀(파5,518야드)이 핸디캡 1로 가장 어려운 코스다.
드라이버는 정말 힘을 빼고 쳐야 한다.
앞쪽 깊은 계곡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해야 한다.
드라이버 거리가 300야드 이상의 장타자라면 버디 욕심을 내볼 만하다.
물론 정교한 아이언샷을 구사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페어웨이가 아주 좁은 편이어서 훅이나 슬라이스가 심하게 나면 OB로 벌타를 먹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주말골퍼라면 파를 잡는다는 전략이 최상.
8번홀(파3,202야드)은 보기보다 긴 파3홀이다.
백핀이라 거의 230야드로 계산해야 한다.
역시 계곡을 넘겨야 한다.
계곡 때문에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바람까지 감안해 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원 온 됐다고 좋아할 수 만도 없다.
운동장 같이 넓은 그린에 오르막까지 있어 2퍼트가 기본.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파를 기록할 수 있다.
칼리라야CC는 마닐라 최고의 관광지인 팍상한폭포 인근에 있다.
팍상한 폭포를 거슬러 20분 정도 올라가면 나온다.
이 일대에서 호수를 끼고 있는 유일한 골프장이기도 하다.
전장 6788야드로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레이크 코스와 그램 마시가 설계한 업랜드 펄코스가 조성돼 있다.
2002년에 개장했다.
카트를 몰고 페어웨이에 들어가 플레이한다.
5분 거리에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리조트가 있어 주말에는 가족여행객도 많이 보인다.
7번홀(파3,170야드)이 핸디캡 12번으로 쉬워보이지만 예상외로 까다롭다.
호수를 넘겨야 온그린 시킬 수 있는데 맞바람을 고려하지 않고 클럽을 선택하면 그린을 넘기게 되는 것.
보통 7~9번 아이언을 잡는데 자기 거리가 분명해야 한다.
짧으면 호수에 빠진다.
조금 길어 그린을 넘겨도 물에 빠지게 돼있다.
그린도 오른쪽 내리막이어서 만만치 않다.
그린 경사를 이용해 왼쪽을 공략하기도 하는데 왼쪽은 OB구역이 도사리고 있어 버디잡기가 쉽지 않다.
13번홀(파4,363야드)도 만만찮은 홀이다.
페어웨이 왼쪽의 호수를 비스듬히 넘기는 300야드 정도의 드라이버샷을 날린다면 무조건 2온이 가능하다.
그러나 웬만한 장타자가 아니면 호수를 넘기기 어렵다.
그래서 페어웨이 오른쪽에 떨어뜨리게 되는데 그린까지 200야드 정도 남기게 돼 거리손해가 막심하다.
3온에 1퍼트가 최선의 방어책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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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뱅크(1588-2210)는 '직장인 주말 마닐라 골프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금요일 출발하는 2박4일(72홀) 상품은 89만원,목요일 출발하는 3박5일(108홀) 상품은 95만원.
이달 중순까지 출발하는 이들에 한해 이 요금을 적용한다.
출발자 전원에게 3만원 상당의 클럽 항공커버를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