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동부, 삼성맨 사랑

앵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삼성맨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룹 전체임원 중 3분의 1이상이 삼성출신이라고 합니다. 이같은 삼성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그룹의 모기업인 동부건설까지 확산되면서 그룹내부의 불만은 점점 높아가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노골적인 삼성맨 사랑이 그룹내부의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동부그룹의 모체라 할 수 있는 동부건설의 새로운 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발탁된 임동일씨. 삼성그룹 비서실과 삼성중공업 상무를 거쳐 삼성테크윈의 전신인 삼성항공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전형적인 삼성맨입니다. 이번 인사로 물러난 백호익 전 부회장이 동부건설의 전신인 미륭건설부터 그룹을 이끌어 온 동부그룹의 창업공신이라 점에서 사내 직원들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직원들이 아쉬워 하고 것이 지배적인 회사분위기다. 연세는 좀 있었지만 앞으로 5년동안은 더 일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셨다. 급작스러운 이번 인사에 직원들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외부에서 CEO들이 계속 영입되다보니 직원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이번 인사는 김준기 회장의 직접적인 관여로 급속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동부건설뿐 아니라 그룹내부에 미치는 파장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동부화재에 이어 그룹의 맏형격인 동부건설도 삼성출신의 인사가 지휘를 맡게 된 셈입니다. 외부 인사영입이 전 계열사로 확대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동부건설의 외부임원 영입이 삼성출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도 내부직원들의 불만요인입니다. 지난해 11월 GS건설출신인 황무성 부사장을 시작으로 대림산업과 한진그룹 등 타그룹 출신 인사가 동부건설의 주요 임원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순수한 동부맨 출신으로 줄곧 동부건설에서 근무했던 최헌기 사장은 건설부분 대표직을 맡은지 채 1년이 안돼 물류부분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준기 회장의 의도와는 달리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와우티비뉴스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