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너도 나도 화질경쟁


멀티플렉스업체들이 아이맥스영화관과 디지털상영관을 잇따라 도입하며 스크린 화질개선 경쟁에 나섰다.


CJ CGV(대표 박동호)는 1일 캐나다 아이맥스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용산점과 인천점에 상업영화용 아이맥스관을 1개씩 개관했다. CJ CGV는 순차적으로 아이맥스관을 늘려 오는 2007년까지 국내에 10개관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관된 아이맥스 상영관은 기존 스크린에 비해 가로와 세로 길이가 약 1~2m 길고 필름 해상도는 10배 정도 뛰어나다. 스피커와 앰프 출력도 기존 극장 시설보다 10배 정도 높아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CJ CGV는 추가로 건설하는 아이맥스 전용관의 스크린 크기를 기존 상영관에 비해 2배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CJ CGV는 또 내년 1월 말까지 전 상영관에 디지털영사시스템을 설치한다. 올해 말까지 용산점 전 스크린에 우선 도입한 뒤 전국 266개관에 디지털영사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메가박스(대표 김우택)는 내년 1월 코엑스점 16개관에 디지털영사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롯데시네마도 올초 영등포점에 1개의 디지털관을 선보인 데 이어 신설 극장에 1~2개씩의 디지털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디지털상영관의 화질은 기존 필름상영관보다 2배 정도 선명한 게 특징이다. 또 메인서버를 통해 영화를 전국 스크린에 직접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필름 프린트 비용도 들지 않는다.
멀티플렉스업체들이 화질 개선 경쟁을 벌이는 것은 스크린 확대 경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관객유치를 위해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전국 스크린수는 1500여개며 오는 2008년 말까지 1800~2000개 수준으로 증가해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케이블TV 시청률이 올라가고 휴대인터넷과 위성·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뉴미디어가 잇따라 도입되면서 이들과 차별화가 필요한 것도 영화관 화질개선 경쟁을 불러온 요인으로 꼽힌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