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생애 첫 대출' 노려라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에 걸쳐 경기도 하남 풍산,용인 구성,화성 봉담 등 수도권 '알짜' 택지지구에 적지 않은 분양 물량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내년에는 특히 경기도 판교,김포 등 대형 신도시에서도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민 실수요자들 입장에서 볼 때 내집마련의 적기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치솟는 분양가가 내집마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정부가 무주택 실수요자들을 위해 마련한 다양한 대출상품들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정부는 특히 지난 '8·31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 생애 첫 주택자금 대출을 1년간 한시적으로 부활하는 등 서민들이 보다 쉽게 집을 살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생애 첫 주택자금 대출 이외에 기존 근로자·서민주택자금이나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도 적절히 활용하면 유리한 점이 많은 상품이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금 가족 가운데 주택을 구입한 적이 없는 가구주가 전용 25.7평 이하 국민주택 규모의 주택을 살 경우 연5.2% 금리로 1억5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자금이다. 연소득이 5000만원 이하면 대출받을 수 있다. 금리가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아 무주택 가구주에게는 좋은 상품이다.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에게는 대출금액 1억원까지는 연4.7%,1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연5.2%의 차등금리가 적용된다. 연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5.2% 금리를 적용받는다. 아파트 분양을 받을 때는 대출한도 1억5000만원 가운데 1억원까지만 중도금 명목으로 대출받고,나머지 5000만원은 소유권이전등기 이후에 대출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생애 첫 주택구입자금으로 매입할 수 있는 주택평형이 제한돼 있지만,가급적 살 수 있는 최대한의 면적을 사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시장에서 평형이 클수록 가격 상승폭이 커지는 게 일반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분양면적 기준으로 32∼34평형 규모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를 고르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생애 첫 주택자금과 함께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되는 자금이다. 그러나 대출한도가 1억원으로 생애 첫 주택자금보다 5000만원 적고,대출자격도 연소득 3000만원 이하로 제한된다. 또 대출 신청일 현재 무주택 가구주인 서민층,대출 신청일로부터 한 달 안에 결혼해서 가구주가 될 예정인 사람만 빌릴 수 있다. 이전에 집을 샀다가 팔았던 적이 있어 생애 첫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주택자에겐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사람은 대출금액에 관계없이 4.7%,2000만원 초과인 사람은 5.2%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모기지론 금리(연6.5%)면에선 다른 상품보다 불리하다. 그러나 최고 3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무주택자는 물론 집을 한 채 갖고 있는 사람도 대출이 가능하고,살 수 있는 주택 규모에도 제한이 없다. 다만 1주택자가 대출받아 새로 집을 사면 기존 주택은 새 주택 구입 후 1년 안에 팔아야 한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6억원이 넘는 집은 대출이 불가능하다.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고정금리라 금리변동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소득이 많을수록 대출금액이 늘어나는 구조인데,통상 1억원을 대출 받으려면 연소득이 2600만원 정도는 돼야 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