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논문 검증은 언론사 아닌 과학계 몫"…인터넷글 화제

"사이언스,네이처에 발표된 논문 진위는 과학자들의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가려진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논문에 대해 언론사가 검증하겠다고 나선 것은 세계 최초이고 월권이다." 자신을 미국 방문교수로 소개하고 현재 황 교수팀 일부와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해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는 한 과학자(아이디 stemman)가 인터넷 시사 사이트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에 올린 MBC 'PD수첩'의 황 교수팀 배아줄기세포 가짜의혹 제기와 관련한 글이 화제다. PD수첩에,정부에,황 교수팀에 등 단락으로 구성된 이 글은 이 사이트에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황 교수 관련 기사의 댓글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과학자는 'PD수첩 담당자에게'라는 단락에서 "과학논문은 다른 과학자들의 이어진 실험 등에 의해 자연스런 검증 과정을 거쳐 정설과 이론으로 확립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짜 논문은 그동안 많이 발표됐고 지금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사이언스나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진실에 가까운 것은 50% 미만'이라는 주장을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바보들이 아니기 때문에 진위는 결국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진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번처럼 언론사가 논문 진위를 가리겠다고 나선 것은 아마도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설사 일부의 주장처럼 줄기세포와 환자 모근세포의 DNA가 불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맘먹으면 한 달 내에 일치하는 줄기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누가 책임질 것인가"하고 의문을 표시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