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러운 휴대폰'..삼성, 유럽공략 '세린' 100만원 훌쩍 명품 경쟁


휴대폰이 롤렉스 시계와 같이 품위를 높여주는 패션소품이 될 수 있을까.


휴대폰에서도 세계적인 '명품'이 나올 수 있을까.
기술이 진화하고 디자인이 고급화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100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당장 관심을 끄는 제품은 삼성전자가 연말께 출시할 예정인 800만화소폰 'SPH-V8200'이다.


삼성은 이 휴대폰 가격을 얼마로 정할지 고심하고 있다.
100만원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고 있어 출고가격이 100만원을 넘으면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런 부담 때문에 700만화소폰 출고가격을 99만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좀더 과감하게 고가전략을 펼치고 있다.
덴마크 오디오 업체 뱅앤올룹슨과 공동으로 개발한 '세린'의 판매가격은 1000유로(약 122만원)나 된다.


루이비통이 만든 가죽 케이스(80만원 상당)까지 사면 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삼성 휴대폰의 디자인은 화려하고 멋지고 다채로운 한국의 미(美)에서 비롯됐다"며 "학처럼 우아하고 세련된 '세린'과 공작처럼 화려한 '블루블랙폰' 등 제값을 받는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내놓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100만원이 넘는 '명품 휴대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LG는 최근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카발리와 제휴,가죽 질감의 휴대폰을 유럽 시장에서 선보였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로베르토 카발리가 직접 디자인한 3세대(3G) 휴대폰 'U8360'을 999대 한정생산해 이탈리아 영국 호주 시장에서 판매했다.


가격은 999유로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는 고가 모델 '베르투'를 내놓았다.


다이아몬드 루비 등으로 장식한 휴대폰으로 가격이 8만9000달러(9240여만원)나 된다.


미국 모토로라도 슬림폰 '레이저'를 순금으로 한정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은 이제 고급 승용차,고급 시계와 같이 부와 품위를 상징하는 도구가 됐다"며 "명품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