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그린스펀 .. 국제무대 '마감'

지난 18년간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이끌어 온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이번 회의를 끝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동을 사실상 마감했다. 선진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떠나가는 '세계 경제 대통령'의 위대한 발자취에 깊은 존경과 애정을 표시했다. 회의를 주관한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봉사했다"고 치켜세웠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연합(EU)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와 금융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고,영국 중앙은행의 머빈 킹 총재는 그린스펀 의장을 경제 위기에서 세계를 구한 골키퍼로 묘사한 그림을 선물하는 것으로 존경의 뜻을 표시했다. 재임 기간 중 절대로 기자들과 만나지 않았던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10분 가까이 기자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취재수첩과 노트북 컴퓨터 등에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다시 태어나면 짧은 이름을 갖겠다"는 등 농담을 던지며 떠나는 아쉬움을 달랬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