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공급과잉 내년 공장신설 불허

중국 정부는 내년에 철강 공장의 신설을 원칙적으로 불허할 것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중국 남부 푸젠성에 추진 중인 연간 1200만t급 일관 제철소 건립 사업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신화통신은 마카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이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발전개혁업무회의에서 "경제 및 법률 수단은 물론 필요한 행정수단까지 동원해 공급과잉 업종의 구조조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화통신은 과잉 공급 업종으로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석탄 전력 섬유 자동차 등을 거론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종에서 공장 신·증설을 추진해온 외국기업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철강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일부 철강제품 가격이 원가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비준 여부를 떠나 국내외 기업들이 철강 공장을 신설할 엄두도 못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센터는 최근 내년 중국의 철강 공급이 수요를 5000만t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원자바오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내년에 과잉 공급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