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황교수 꿇어앉히려 왔다"…PD수첩 협박 내용은…

YTN은 4일 그동안 MBC PD수첩이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 논문의 진실성에 대해 '중대한 증언'을 했다고 주장해온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국면 전환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이 인터뷰에서 김 연구원은 그런 증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는 한편 PD수첩측이 취재 과정에서 협박과 회유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중대한 증언 없었다"=지난 1일 안규리 교수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던 YTN 취재진은 피츠버그 의대의 제럴드 섀튼 교수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 연구원을 인터뷰했다. 김 연구원은 "배아 복제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해온 PD수첩 제작진에 "그럴 리는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인터뷰 이후 황 교수 연구진에 확인한 후 PD수첩 취재진에 전화를 걸어 이 내용을 설명하기까지 했다고 부연했다. ○"황 교수 꿇어앉히려 왔다"=PD수첩이 피츠버그 의대의 김선종·박종혁 연구원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협박과 회유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YTN과의 인터뷰에서 박 연구원은 "(PD수첩이) 셀 라인이 가짜로 판명났고 그 관계로 두 논문 다 아마 취소가 될 것이고 그 일로 황 교수님도 구속될 것이다"며 "그 다음에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취재 과정에서 황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황우석 강성근 교수를 조용히 꿇어앉히려는(연구 현장에서 퇴출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왔다"고 공공연히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연구원들은 PD수첩이 "취재에 협조하면 신변을 보장해주겠다"는 회유도 해왔다고 털어놨다. PD수첩팀은 또 애초에 취재 목적을 숨긴 채 이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연구원은 당초 "생명공학에 관한 3부작 다큐멘터리를 만들 예정인데 인터뷰는 없을 것이니 협조해 달라"고 해 MBC 취재진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황우석·섀튼 교수 결별의 원인 제공?=YTN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원들은 PD수첩의 취재가 황 교수팀과 섀튼 교수의 결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PD수첩팀은 자신들의 취재가 결별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섀튼 박사가) 당연히 MBC에서 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보고를 하도록 요청을 했고 (저희들이)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PD수첩의 취재 내용을 섀튼 박사에게 보고한 후 결별 선언이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