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컨퍼런스 2005] 화석경제서 수소경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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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의 개발과 활용이 절박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빈국인데다 에너지 다소비 국가여서 에너지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97.3%에 달하며 석유의존도는 49.1%에 이른다.
석유 수입량이 세계 4위인 것을 비롯 에너지소비량이 세계 10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석유 에너지는 고갈이 우려되고 있는데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어 석유기반 경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석유기반 경제에서 앞으로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쟁 에너지를 적극 개발해 '수소경제'로 이동하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가 대세란 얘기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한전 6개 자회사가 주최해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발전 컨퍼런스 2005'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방안과 전망이 집중 논의됐다.
한국경제신문과 산업자원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6일까지 열린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 시급하다
기후변화협약(교토의정서)이 지난 2월 발효되면서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활용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됐다.
교토의정서는 석탄과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지구온난화 가스를 대폭 감축하자는 전세계적인 협약인 탓이다.
우리나라는 1차 감축기간에 해당되지 않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9위여서 향후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막대한 산업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처지다.
한전 기술기획실의 박두재 팀장은 이와 관련,"정부와 산업계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을 전개하는 동시에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청정 에너지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총발전량 중 신재생 에너지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력발전이 95.5%로 대부분이고 미래 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풍력발전 비중은 0.2%와 1.0%에 불과했다.
1차 에너지원 중 신재생 에너지 비중도 2.3%에 그쳤다.
◆태양광,연료전지,풍력발전 현황과 전망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를 확보하고 환경친화적인 선진형 에너지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태양광,연료전지,풍력 등 3대 중점분야를 전략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선진국 대비 50∼70%인 기술수준을 2011년까지 70∼90% 수준으로 육성키로 했다.
특히 태양광과 연료전지부문은 세계 3위의 기술수준을 확보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전체 발전량 중 2.4%인 신재생 에너지 발전비중을 2011년 7.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및 보급관련 세제 감면과 인센티브도 강화키로 했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2012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7%를 확보하고 10만호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톤에너지의 이준신 연구소장은 "태양전지 사업은 기술 및 자본집약적이어서 상용화시 전세계적으로 7000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면서 "게다가 태양전지는 기술적으로 반도체,액정 디스플레이와 유사해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는 그만큼 비전이 밝다"고 전망했다.
연료전지의 경우 태양광처럼 2012년까지 20%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달성키로 목표가 설정됐다.
한전 보령화력발전에는 현재 100kW급 연료전지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으며 250kW급 국산화 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민간 업체인 GS퓨얼셀㈜은 지난 9월 주택에 1kW급 가정용 연료전지 열병합 시스템을 설치해 운전 중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황정태 박사는 "가정용 연료전지 2만대를 보급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면서 "정부는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설비 기술기준이나 전기사업법상의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풍력발전은 현재 750kwp급과 1.5MWp급 발전기의 국산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2년까지는 2250MW급이 보급될 전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