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파문'으로 벼랑끝에 몰린 PD저널리즘

결국 MBC는 4일 저녁 뉴스데스크를 통해 "제작진의 부적절한 취재과정으로 고통받은 분들과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MBC의 단순한 사과성명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언론학자들은 이번 사건을 '보도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PD들이 저널리즘 영역에 들어와 의욕만 앞세운 나머지 과잉 취재를 일삼다 벌어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PD저널리즘'의 전반전인 개선이 불가피한 시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PD저널리즘'은 출입처의 자유로움에서 오는 주제의 다양성과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으로 긍정적 평가가 이뤄진 반면 이번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일부 취재 대상에 대한 무리한 취재강행과 예단적 결론을 향한 일방적 취재전개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박정의 교수는 "'PD저널리즘'의 탐사보도라는 형태와 시도는 좋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 그만큼 전문성이 확보된 상태로 취재에 임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경우 'PD수첩'팀이 직접 '검증'을 하려 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난자 사용과 관련해 황 교수팀의 윤리문제를 제기한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줄기세포의 진위여부까지 건드린 데는 제작진의 '소영웅주의'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는 "'PD저널리즘이 순기능도 갖고 있지만 취재망의 부실,제작 인력과 예산 부족에서 오는 낮은 완성도 등의 문제는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의 신현덕 사무총장은 "MBC가 하루빨리 공정성과 객관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존립자체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